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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불안의 해결책은 잔고가 아니라, 정기 수입이다

이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06-26 10:43 조회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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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업 후에 겪는 스트레스 중 끊임없이 힘들게 하는 것은 자금 불안이다. 직장 다닐 땐 돈이 부족해서 힘든 건 있지만, 자금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는 않는다.

 

2. 자금 불안이란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나갈 돈에 맞춰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다. 많은 창업가들이 자금 스트레스를 자주 호소하며, 언제쯤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묻기도 한다.

 

3. 나 역시도 10년 넘게 사업하면서 자금 불안을 느끼지 않은 적이 거의 없다. 상황이 좋든 나쁘든 매달 다가오는 결제일은 늘 스트레스를 준다.

 

4. 자금 불안의 원인이 뭘까. 단지 돈이 없어서 그런 걸까? 그렇지는 않다. 통장에 돈이 많아도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다. 언제 그 돈이 다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투자금을 넉넉히 쌓아둔 스타트업 대표도 늘 불안해하는 걸 보면, 이 생각이 틀리지는 않은 듯 하다.

 

5. 사실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이유는 월급날이라는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도, 월급날이 되면 다시 채워질 걸 알기에 불안하지 않다.

 

6. 하지만, 사업가는 월급날이 되어도 들어오는 돈이 없다. 모든 수입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불안한 이유다. 한시도 쉴 수 없고,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7. 반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생기면 그 불안은 줄어든다. 그렇게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을 넘어서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8. 그렇다면,  매달 자금을 맞추는 이 루프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자주 듣는 질문이다. 대답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업이 잘돼서 흑자가 나고, 회사가 커지면 스트레스는 덜할 수 있지만, 자금을 맞추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9.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자금부서의 핵심업무가 바로 그 일이다. 사업이 커지면 들어오는 돈도 커지지만, 나가는 돈도 커진다. 자금이란 내 곳간에서 돈을 빼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맞추는 것이다. 그 흐름이 막히면 대기업도 자금 경색을 겪는다.

 

10. 돈이 많다고 자금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자금팀의 일상은 수십억, 수백억의 자금을 매달 시기에 맞춰 조달하는 것이다. 기업의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그 업무는 사라지지 않는다.

 

11. 그래서 창업자가 익혀야 할 것은, 그 흐름을 맞추는 일을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고 그냥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매일 매장 문을 열고 영업 준비를 하듯, 매달 출금일이 오면 나갈 돈을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은 조정해서 맞추는 것. 그게 반복되는 루틴이고, 사업가의 일상 업무다.

 

12. 자금 관리란 단순하다. 나갈 돈과 들어올 돈의 일정을 맞추는 것이다. 일정이 맞지 않으면 조정하면 된다. 관리란 곧 조정이다. 

 

13. 초보 사장은 흔히 나갈 돈은 무조건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들어오는 돈도, 나가는 돈도 모두 관리 대상이다. 출금 계획과 입금 계획 모두가 관리 대상이라는 뜻이다.

 

14. 들어오는 돈은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절한 소통과 점검을 통해 제때 들어오도록 조정해야 한다. 입금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지켜지도록 관리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15. 나가는 돈도 무조건 약속한 날에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필요에 따라서 조정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돈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16. 가장 먼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감정 있는 돈과 감정 없는 돈이다. 사업가의 입장에서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므로, 감정이 걸려있는 돈과 그렇지 않은 돈을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17. 감정 있는 돈은 거래처나 지인 등과의 관계가 걸린 돈이다. 문제가 생기면 관계 자체가 틀어질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

 

18. 감정 없는 돈은 공과금이나 세금, 대출금처럼 공적 성격의 돈이다. 이런 돈은 연체료 같은 비용만 감수하면 조정이 가능하다. 이미 조정 방식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19. 두 번째 기준은 조정 비용이다. 조정했을 때 비용이 많이 드는 돈과 적게 드는 돈을 구분하는 것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돈부터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0. 연체료 부담이 크거나, 조정 시 관계에 큰 타격이 오는 돈은 되도록 지켜야 한다. 반면 세금처럼 분할 납부 제도가 있거나, 여유 있는 거래처, 또는 금액이 작은 경우처럼 양해를 구하기 쉬운 상황이라면 조정이 가능하다.

 

21. 이렇게 감정과 비용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자금의 성격을 나눠 관리한다면, 자금 운영이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

 

22. 10년 넘게 자금에 쪼달리며 찾게 된 궁여지책 같은 노하우다. 자금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23. 자금에 끌려다니지 말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자금 불안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스트레스가 아니라, 해야 할 ‘업무’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이 바로, 자금 불안에서 벗어나는 첫날이다.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

 

#내사업은내가통제한다

#작은마케팅 #창업가의습관 #작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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