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인이 창업하는 가장 쉬운 형태는 딱 두 가지다. 식당과 가게. 식당의 본질은 ‘만들어 파는 것’, 가게의 본질은 ‘사다가 파는 것’이다. 

2. 그런데, 식당이든 구멍 가게든 결국은 지식 사업이다. 식당은 요리라는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고, 가게는 큐레이션이라는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물건을 골라놓는 일이다.

3. 가게 주인의 역할은 단순한 유통이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필요로 할 만한 물건을 미리 찾아다 매장에 갖다 놓는 것, 즉 ‘좋은 물건을 대신 골라주는’ 것이 핵심이다. 큐레이션이라는 노하우를 활용한 일종의 구매 대행이다.

4.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지식 사업은 대부분 교육에서 출발해 코칭이나 훈련의 형태로 발전한다. 그래서 많은 지식 창업자들이 강의나 코칭을 한다.

5. 내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고, 그 지식을 실전에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코칭, 자문, 훈련이다.

6.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형태가 있다. 바로 ‘대행’이다. 실행이 어렵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을 대신해 그 일을 해주는 것. 사실, 지식 사업의 궁극적 형태는 대행이다.

7. 식당이 지식 사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요리라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직접 요리를 해 주는 것이 식당이니까. 결국 식당은 ‘요리 대행업’이다.

8. 같은 맥락에서 구멍 가게는 ‘구매 대행업’이다. 큐레이션이라는 노하우로 고객 대신 물건을 고르고 가져다 놓는다. 세탁소, 이발소, 미용실, 양장점… 대부분의 자영업이 그렇다. 지식을 기반으로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9. 왜 지식 사업은 결국 대행의 형태로 진화할까? 식당의 역사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10. 새로운 요리법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주변에 가르쳤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요리에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는 말했을 거다. “그냥 당신이 좀 해주면 안될까요?” 그렇게 요리를 해주던 사람이 결국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게 식당이다.

11. 구멍 가게도 마찬가지다. 좋은 물건을 구하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보다, 그냥 대신 구해주는 사람이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결국 ‘제일 잘 고르는 사람’이 그 일을 맡게 되고, 그게 구멍 가게라는 업종이 된 것이다.

12. 지식 사업이 대행의 형태로 진화한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13.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보다 사먹는 사람이 많고, 큐레이션을 배우려는 사람보다 그냥 좋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

14. 그래서 모든 지식 창업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대행업이다. 그래야 시장이 반응한다.

15. 특히 온라인 시대에는 지식 창업이 가장 쉽고 접근성 높은 창업 방식이 되었다. 많은 퇴직자와 은퇴자가 1인기업 형태로 지식 창업을 시작한다. 

16. 교육, 코칭, 자문, 컨설팅으로 출발해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작마클도 그런 흐름으로 출발했다. 

17. 새로운 지식이나 방법론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그걸 끝까지 배우고 익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18. 그래서 수강자의 마지막 요청은 늘 같다. “그냥 마케팅 좀 대신 해 줄 수 없나요?” 이것이 작마클이 대행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대행이 들어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19. 그래서 지식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엔 교육이나 코칭, 자문, 콘텐츠로 출발하더라도 결국은 대행까지 연결되는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돈이 되고, 오래 간다.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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