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목적은 경영이다, 만든 후엔 결국 운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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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업코칭을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이제 창업단계를 넘어 경영단계에 진입한 고객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창업단계에서는 창업 패러다임을 익히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얘기를 한다. 주로 하는 얘기가 실행을 강조하는 얘기이고, 방향을 찾고, 판을 만드는데 관련된 얘기다. 창업단계는 말 그대로 창조하는 단계이므로, 판을 만드는데 집중하게 된다.
2. 그런데, 어느정도 판이 만들어지고, 가야할 방향이 정해지면, 다시말해서 시운전이 끝나고 수익모델이 확실해지면, 모드가 창업단계에서 경영단계로 전환된다. 이제 만들어진 시스템을 돌려야 하는 시기다. 돌려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3. 그런데, 3년, 5년 창업단계를 거쳐오면서 만들고 바꾸고 하는 습관이 배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걸 발견하면, 그걸로 다시 방향을 바꿔야 하나? 시운전을 다시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다시 설계 > 시운전 > 완성 프로세스를 돌리려 한다.
4. 경영단계에는 판을 바꾸는 건 신중해야 한다. 시운전도 매번 할 필요가 없다. 돌리고 운영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새로운 일을 만나면, 그걸로 판을 다시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 일이나 기능이 현재 사업의 설계도에서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그걸로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게 아니라, 그냥 지금 설계도에 적용만 하면 된다.
5. 예를들어, B2B고객을 위해서 DM을 보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면, 그 DM이 지금 설계도의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찾는다. 공지와 랜딩페이지에 해당한다면, 기존에 사용하여서 지표가 확인된 공지와 랜딩페이지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DM 문구에 활용하면 된다. 그렇게 발송한 후 결과를 확인해보고, 조정해 나가면 되는 거다. 그 DM을 가지고 새롭게 컨셉을 찾고 방법을 처음부터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매번 설계를 다시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6. 경영단계에 발생하는 일의 대부분은 설계도에 있는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거나 추가하는 일이다. 경영단계에 할 일은 방향을 바꾸는게 아니라 요청사항에 대응하는 것이다. 판을 바꾸는게 아니라 지금 판을 변형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거다.
7. 사실 창업의 목적은 경영이다. 새로운 걸 계속 만들기 위해서 창업을 한게 아니라, 만든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 창업을 한 거다. 만들기 놀이인 레고처럼 만들었다 부시고 다시 만들고 하는게 아니라, 운송수단인 자동차처럼 타고 다니기 위해서 만든 거다.
8. 전체 비즈니스의 과정을 보면, 창업단계는 초기의 아주 짧은 과정이고 대부분의 과정은 경영단계다. 내가 다행히도 창업단계를 지나왔다면, 그 다음엔 경영단계임을 확실하게 자각하고, 운영에 집중해야 한다. 창업과 경영은 완전히 다르니까.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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