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업가가 자주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대대적인 개편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뭔가가 한 번에 정리되는 것 같은 순간이 올 때가 있습니다. '아! 이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겠다' '이러면 대박 나겠다' '이 방법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이렇게 신박한 생각이 떠오르고 또 엄청난 확신이 생기면 빨리 적용해보고 싶어집니다. 한시라도 늦어지면 엄청난 손해를 볼 것 같습니다. 그러면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갑니다. 여기저기 손볼 것도 많고, 이젠 비즈니스도 좀 제대로 해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AB테스트를 해 볼 필요도 없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란 생각도 듭니다. 2. 그런데, 이런 순간이 바로 페이스를 잃는 순간입니다. 비즈니스는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을 뛰는 선수가 갑자기 힘이 뻗친다고 속력을 확 내버리면 결국 중간에 지쳐 완주를 못하게 됩니다. 마라톤에서는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정한 페이스로 뛰는 루틴을 반복하는 것, 그것이 쌓여야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루틴의 효율마저 높이게 되면 전체적인 기록도 향상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적인 인사이트나 아이디어가 핵심이 아닙니다. 갑자기 멋진 생각이 떠오른다고 사업 방향을 확 바꿔버리면 안 됩니다. 인사이트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내 사업의 어떤 부분에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딱 필요한 지점을 찾아 그 곳만 적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내 비즈니스 모델의 어떤 부분이 어느 만큼 좋아지는지 예측해 보아야 합니다. 3. 사업은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창업을 막 했을 때는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때는 어떤 생각이든 무조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간단히 스케치만 하고 일단 삽질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이 완성되고 시스템이 돌기 시작하여 각 단계별 전환율 데이터가 나오고서부터는 대대적인 변화 대신 꼭 필요한 지점만 정확하게 찾아서 수정을 해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루틴 즉, 반복이 중요해집니다. 자전거든 자동차든, 핸들을 한 번에 확 꺽어 버리면 넘어집니다. 방향 전환을 하더라도 조금씩 방향을 틀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대대적인 개편이 아니라 작은 수정의 반복입니다. 4. 사업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현재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에서는 작게 쪼개서, 작은 검증을 반복하며 변화를 줘야 합니다. 대대적인 개편을 시행했다가 기대와 다른 결과를 얻게 되면 그 규모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때로는 복구할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작은 시행 착오의 반복과 작은 수정의 반복, 움직이는 시스템에서 변화하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