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업을 한다는 것은 시스템을 창조하는 행위입니다. 마치 태양계 하나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사업에는 여러가지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회사와 고객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시스템이 있고,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필요할 때 마다 다른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 유지를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집니다. 시스템이 형성되려면 각각의 모듈이 독립된 존재로 있어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식하며 어떤 존재인지 어떤 역할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각자 모자란 것과 넘치는 것을 받아들여 서로 간의 간극을 메우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가 순환되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융합이 됩니다. 2. 다시 말씀드리면, 시스템의 핵심 개념은 세 가지 입니다. 1) 독립된 모듈 2) 유기적 관계 3) 계속적 순환 이건 자연계에서도, 인간 세상에서도, 우주에서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하나하나 독립된 개체들이 있고, 그 개체들이 서로 소통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교류하며 계속 움직이는 것입니다. 태양계에도 독립된 행성이 있고 각각의 행성이 유기적인 관계, 즉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빛이나 중력 등의 다양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궤도를 계속 돌고 있습니다. 인간계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사회나 문명이 생성하고 소멸합니다. 3. 시스템을 인위적으로 만든다면, 그 출발점은 독립된 모듈 입니다. 모듈간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 설계한 후, 순환이 시작되면 시스템이 형성되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스템의 구조도 진화하게 됩니다. 4. 기업의 외부 시스템인 마케팅 시스템에는 고객과 기업이라는 독립된 모듈이 존재하고, 이들은 거래라는 관계를 맺습니다. 설계자인 창업가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고객과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세팅을 합니다. 퍼널 모델, 엔진 모델이바로 이 역할을 합니다. 원하는 구조가 세팅되면 계속해서 돌면서 내게 필요한 고객만 모이게 됩니다. 한편, 창업가가 아직 독립된 개체 즉 오너십 있는 개체로 바로 서 있지 않은 경우에는, 창업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통해 오너십을 체득하면서 독립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5. 이제 회사 안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내부 시스템인 회사 조직은 처음에는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하므로, 독립된 모듈 세팅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직원 한명 한명이 모두 독립된 모듈로 움직이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는 경우 팀 단위로 하나의 모듈을 만들기도 합니다. 각 모듈은 독립성을 갖추는게 중요합니다. 독립성은 관계를 통해 발현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어설프더라도 일단 구조를 만들어놓고 계속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즉, 완벽한 독립성을 갖춘 직원만 뽑으려 애쓰지 말고,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사람을 일단 채용하여 조직 구조에 맞게 배치한 후, 업무를 하면서, 독립된 모듈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직원이든 창업가 자신이든 독립이 완성된 이후에 관계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관계를 맺으면서 독립이 됩니다. 완벽한 모듈, 개체가 완성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하면서 완성이 되어가는 겁니다. 창업에서 실행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스템은 계속 돌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지 다 만들어 놓고 돌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7. 그래서 간단하게 어떻게 갈 건지만 스케치해보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케팅 시스템 설계시 사용되는 마케팅 모델 캔버스(Marketing Model Canvas)는 세밀한 기획안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스케치가 가능한 프레임 워크입니다.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든 일단 스케치부터 하고 그 다음에는 무조건 움직이면 됩니다. 멈추지만 않으면, 시스템은 언젠가 완성되게 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