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마케팅클럽 운영하는 이상훈입니다.
96회째 작마클 레터입니다.
요즘 창업 생태계를 보면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 듯 합니다.
하나는 일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 1인기업 등이고,
또 하나는 스타트업 입니다.
창업이란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고,
창업을 하는 이유는 돈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다시 말하면 돈 부자, 시간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겠죠.
여러번 강조하지만,
예전의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부자는 돈 버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창업하는 분들 중,
특히 스타트업 분야는 부자에 대한 개념이
여전히 예전의 개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가지겠다는 사람보다는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다시 말하면, 회사를 잘 만들어서 엑싯(Exit)을 하는 것이 목표인 분들이 많습니다.
엑싯을 잘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근데, 진정한 부자가 되려면,
그 돈으로 결국은 돈 버는 시스템을 다시 사야 합니다.
돈 버는 시스템을 소유한 사람이 부자이니까요.
물론, 팔고 사고를 하면서 마진을 잘 남기면 자산을 계속 불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전문 투자자의 경우일테고,
초기 창업자가 그런 마인드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전문 투자자 단계까지 생각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도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에 대한 생각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부자가 되려고 창업을 하는 건데,
현실은 또 다른 형태의 취업을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투자를 받는 것이 목표인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창업의 목표가 엑싯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대부분의 목표는 그 회사를 팔아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니까요. (특히 기관 투자자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는
사실상 기부취업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기부하고 취업하는 경우이죠.
일종의 기타 취업 상태입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그 다음 단계인 제3의 취업상태입니다)
이 기타 취업 시장이 요즘 엄청나게 커지고 있긴 합니다.
화물업계에서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취업형태입니다.
지입차량이라고 하죠.
트럭을 한대 사서 화물회사에 사실상 취업을 하는 겁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장님들도 대부분 이런 취업 상태입니다.
보증금과 투자금을 내고 편의점 사장으로 취업하는 겁니다.
대학 교수나 강사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몇천만원을 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비슷한 상태입니다.
이런 기타 취업 상태의 문제점은
사실상 투자를 하는건데, 시스템을 소유하는게 아니라
시스템에 취업하는 것이라는게 문제입니다.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그대로 지고,
시스템을 소유하지도 못하는 거죠.
요즘 자금 시장이 좋지않아 투자 받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제 스타트업들도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창업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사업의 확산을 위하여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목적이고, 엑싯이 목적인 창업은
창업자 개인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그림입니다.
창업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