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케팅 시스템, 즉 고객 시스템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생산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사람으로 시스템 만들기 (조직화)
2) 기술로 시스템 만들기 (기계화, 컴퓨터화)
상황에 따라 이 두가지 수단은
적절하게 잘 섞이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이 메인이 되기도 하고,
기술이 메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을 채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가 제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기술직은 그나마 괜찮은데,
일반직은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2.
2019년 삼성그룹 신입 사원 공채를 보니,
모집 직종이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일반직, 기술직으로 분류한 것은 제가 임의로 분류한 것입니다.)
- 일반직 -
경영·기획·전략 : 사업 기획, 일반 기획, 전략 기획, 사업 조사·분석, 사업 제휴, 타당성 분석
마케팅 : 제휴 마케팅, 온라인 마케팅, IMC
홍보·PR·전시·컨벤션 : 국제회의, 세미나·포럼, 홍보
해외영업 : 바이어 상담·관리, 무역 영업
무역사무 : 통관, 수출입 계약·관리
일반·법인영업 : 법인 영업, 식품 영업, 상조 영업
- 기술직 1 -
웹 프로그래밍 : CGI·Perl, HTML·DHTML, JAVA, EJB, .NET
응용 프로그래밍 : C·C++, Delphi·PowerBuilder, JAVA, Visual Basic
- 기술직 2 -
전자·반도체 : DSP, 회로 설계, 공정 엔지니어, 오퍼레이터(Operator)
기계·금속·재료 : 건설 기계, 사무용 기계, 금형
섬유·화학 : 도료·잉크, 석유, 섬유, 의약품
일반직에 해당하는 직종은
대부분 고객 시스템, 즉 마케팅 시스템과 연관된 직종입니다.
그리고 기술직 중에서도
기술직1로 분류한 웹프로그래밍, 응용프로그래밍은
고객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로 보입니다.
나머지 기술직2는
각 계열사의 산업군과 관련된 기술입니다.
기술직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구하면 되니,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합니다. 그러나,
일반직 기준은 다소 애매합니다.
제 기준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3.
삼성 그룹은 전통적인 마케팅을 하는 조직이니,
퍼널 모델을 채택했다고 보면,
마케팅 퍼널의 각 부분을 담당할 사람을 뽑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퍼널 시스템에서
광고 파트가
마케팅, 홍보, PR, 전시, 컨벤션 직군이고,
매출 파트는
해외 영업, 무역 사무, 일반 법인 영업 직군이 됩니다.
광고로 매출 올리기가 일종의 접시를 돌리는 일이라면
경영, 기획, 전략 직군은 모든 파트에서
접시를 받치고 있는 막대기(시스템 관리) 역할을 합니다.
만약, 팬덤 마케팅을 하는 회사라면
마케팅 엔진의 각 파트, 즉
신청 상품 파트(유입), 경험 상품 파트(경험), 단골 상품 파트에
인력을 배치하는게 기본입니다.
일반직 직종을 보면,
특별한 전문성 보다는
제너럴한 인력을 뽑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회사에 들어가서 전문성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일반직은 채용기준이 좀 모호합니다.
4.
일반직이 하는 일 대부분은
고객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며, 개선하는 것입니다.
고객 시스템의 핵심은
소통과 관계 유지입니다.
고객이나 파트너, 내부 직원과 잘 소통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잘 운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선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시스템적 사고란,
업무를 프로세스로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시스템적 사고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직에 필요한 핵심역량의
첫번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즉, 말귀를 잘 알아듣는 능력입니다.
두번째는
자신을 잘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능력입니다.
시간 관리, 할 일 관리 등을 잘 하는 사람이
회사 시스템도 잘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5.
회사란
기본적으로 창업가가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스템을 확장시킨 것입니다.
따라서,
창업가를 대신해 고객과 소통하며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을 채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파트에 있든지
직원은 고객과 소통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태도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인성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곧 소통 능력과 자기 관리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그 외의 부분은 기술직이 아닌 이상
회사에서 배우면 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역량만 있으면 됩니다.
소통 능력과 자기 관리 능력,
이 두가지를 갖춘 인력이 우리 회사의 방향성에 공감을 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조직 구성원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