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 한 디자이너를 코칭할 때 받은 질문입니다.
"마케팅을 하는 건 이제 감이 오는데,
브랜딩은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이란, '브랜드를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브랜딩에 대한 고민은 주로,
내 브랜드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것인가?
내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내 브랜드를 사람들이 많이 알게 만들까?
하는 것들이 됩니다.
2.
이런 브랜딩에 대한 개념의 기반은 '전통적 마케팅' 즉
'광고로 매출올리기'란 '마케팅 퍼널(깔때기) 모델'에 기인한 것입니다.
마케팅 1.0에서 마케팅2.0시대까지, 약 100년 이상을 지속해온 모델인 '마케팅 퍼널'은 출발점이 '광고'입니다.
대량 생산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이 팔아야했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동시에 만나 체험시킬 수 없어서,
매스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라는 개념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대기업 마케팅의 첫 출발점은 '광고'였습니다.
또, 한동안 마케팅 관련 대중 서적을 출간한 사람 중, 유난히
광고대행사 출신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모든 걸 '광고'로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브랜딩에 대한 얘기들도 대부분 이분야에서 대중화되었고,
그래서 브랜딩이란 '이미지' 만들기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게 된 듯 합니다.
3.
브랜드의 유래는 자기 소유의 가축에
불에 달군 인두로 찍은 '낙인' 즉 '도장'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상품에 표시된 주인 이름이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출발점은 상품입니다.
그리고 그 상품에 찍힌 낙인이 신뢰를 얻게 되면,
다시 말해 좋은 상품이라고 믿고 그 상품만 구매하게 되면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이란,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브랜드가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
다시 말하면,
그 브랜드만 찾는 단골이 점점 늘어가는 과정이 '브랜딩'입니다.
이 과정은 기본적으로
상품에 대한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상품을 사용해보고 만족하여 계속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됩니다.
그래서 잘 보면 마케팅 프로세스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케팅이 비즈니스이고, 거래이고,
마케팅은 대화로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므로,
마케팅이
상품으로 단골이 생기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듯,
브랜딩도
상품으로 단골이 생기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브랜딩과 마케팅이 다르지 않습니다.
4.
그래서 브랜드 파워란
단골의 숫자입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파워가 큰 이유는,
코카콜라만 찾는 단골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려면
단골을 늘리면 됩니다.
그러니, 마케팅을 제대로 잘 하면,
브랜딩은 자연스럽게 함께 되는 것입니다.
브랜딩이란, 고객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경험을 쌓아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내 상품을 경험한 고객의 수를 늘려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