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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고 보기1. 예전에 한 창업 스쿨에서 코칭을 진행할 때의 얘기다. 총 다섯 개 팀의 코치를 맡았는데 그 중 두 개 팀이 2주 전에 정리했던 내용과 마케팅 모델이 바뀌었다고 했다.
2. 한 팀은 당시의 상품을 버리고 장황한 기획안을 다시 만들어 왔고, 또 다른 한 팀은 소비자 조사를 해봤더니 가능성이 없는 것 같아 그 사업은 포기하고 다른 아이템을 다시 찾는 중이라고 했다.
3. 창업가들은 이런저런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발표를 위해 사업 계획서 작성에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4.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업 계획서 작성 자체에 몰두한 나머지, 개념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계획서를 만드는 경우다. 더 심각한 경우, 그 계획서 대문에 실제 사업 방향까지 흐트러지기도 한다.
5. 비즈니스란 고객과의 거래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장사다. 장사는 책상머리에서 기획하는 게 아니라, 일단 팔아보면서 가는 것이다.
6. 영어 회화를 잘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기보다 말을 많이 해봐야 한다. 걸음마를 배우려면 일어서서 한 발짝을 떼어봐야 하고. 그러다 넘어지면 또 다시 일어나는 거다. 자전거도, 스케이트도 처음 배울 땐 일단 타봐야 한다.
7. 사업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사업의 스케치가 끝나면, 일단 팔아보는 게 우선이다. 팔아보지도 않고 고민하다 아이템을 바꾸고, 조사하다가 또 바꾸는게 아니라, 일단 팔아보고 안 팔리면 그때 바꾸면 된다.
8. 첫 아이템을 포기했던 팀에게 마케팅 모델을 두 장으로 다시 정리한 뒤, 고객 유입을 위한 ’신청자 모집 공지’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그러자 “이걸로 바로 시작해도 되나요?” “좀더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조사도 좀 하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며 불안해했다.
9.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창업은 스케치만 끝나면 바로 실행해야 한다.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조스가 냅킨 위에 스케치한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0. 냅킨 위에 그림을 그린 순간, 사업 준비는 이미 끝난 셈이다. 바로 시작하면 된다. 그러다, 투자 유치나 지원 사업 등과 같이 사업 계획을 발표할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자료를 만들면 된다.
11. 팔기 시작해야 다음 길이 보인다. 가다가 막히면 스케치만 고치면 된다. 사업 계획은 냅킨 한 장이면 충분하다. 장황한 사업 계획은 오히려 눈을 흐리게 하고, 방향을 잃게 한다.
12. 장황한 사업 계획서를 다시 만들어 왔던 첫 번째 팀은 결국 처음 그렸던 차트로 돌아갔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사업은 아닌 것 같아 거창하게 그림을 그렸는데, 오히려 더 헷갈렸다고 했다. "그냥 팔면 되는 거네요?" "네, 그냥 팔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해도 되나요?" "네, 단순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13. 본질에 집중하면 덜 헤맨다. 사업의 본질은 이 네 가지만 돌아가면 된다. 1) 누가 : (회사), 2) 누구에게 : (고객), 3) 뭘 주고 : (상품, 서비스), 4) 뭘 받을 것인지 : (돈, 행동, 미션), 더 이상은 군더더기일 뿐이다.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