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업과 경영은 아래와 같이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 ‘경영이 운전이라면, 창업은 차를 만드는 일이다.’ 창업은, 차를 만드는데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작업을 통해 딱 한 대를 만드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차는 원래 만들던 차가 아닌 새로운 차이다.
2. 이미 만들어 왔던 차를 만드는 것은 쉽다. 기존에 있던 차를 분해해 보고 그대로 따라 만들면 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은 새로운 차를 개발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 과정이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다.
3. 남극이나 북극 같은 극지 탐험, 에베레스트 같은 고산 탐험은 목표를 정하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 내가 도전하다 쓰러지면 다음 사람이 도전하고, 또 안되면 그 다음 사람이 도전하고,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 새로운 지역 탐험이 그렇게 이루어졌고 과학 발전도 이렇게 진행되었다.
4. 그런데, 탐험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을 살펴보면 끈기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체계를 가지고 단계적인 접근을 한다. 에베레스트 같은 고산 등정 과정을 보면 일단 베이스캠프를 만든다. 그리고 1차, 2차, 3차 여러 차례 공략을 반복해서 캠프1을 만들고, 다시 캠프1을 기반으로 캠프2를 향해 공략을 반복한다.
5. 창업 과정도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렇게 단계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처음 설계 단계에서는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대략적으로 어떤 루트를 거쳐 목표 지점을 공략할 것인지 스케치한다.
6. 실제 행동에 들어가는 시운전 단계에서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효율성은 따지지 않고 일단 돌진한다. 그런 다음,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이 뚫릴 때까지 반복해서 도전한다. 그렇게 루트를 개척한 후 다음 단계로 전환한다. 고산 등정과 똑같다. 그렇게 하나씩 통과하여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다. 도착해서는 지금까지 돌파한 루트를 다시 점검한다.
7. 보통의 탐험 과정은 이 단계에서 끝이 난다. 하지만 창업 과정은 확보한 루트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운영 단계로 접어든다. 운영단계 부터는 경영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각각의 루트를 하나씩 하나씩 손보면서 정리해나간다. 거친 길도 다듬고, 좁은 부분은 넓히고, 더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른 루트도 찾아본다.
8. 그런데 체계성이 없는 이들은 탐험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베이스 캠프에서 캠프1까지 아예 아스팔트를 깔아놓고 다음 캠프로 가려는 분이 있다. 또 목표 없이 이곳저곳으로 베이스캠프만 잔뜩 만드는 분도 있다. 이렇게 하면 목표 달성은 요원한 일이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탐험 지도와 전략, 로드맵이 없기 때문이다.
9.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린 캔버스, 마케팅 캔버스와 같은 사업 계획 프레임웍은 대략적인 등정 루트를 어떤 단계로 만들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탐험 지도다. 창업 과정에서는 탐험 지도를 놓고 등정 루트를 일단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10. 물론, 처음 잡은 루트는 현장 상황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그때그때 바뀌는 상황에 따라 공략 루트를 수정하고 재공략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새로운 길,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어차피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 탐험 지도를 등한시하면 결국은 헤매게 된다.
11. 늘 지도와 현장을 오가며 둘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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