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패러다임 관점에서 본 불평등-양극화의 경제적-구조적 원인 > 작마클칼럼


마케팅 패러다임 관점에서 본 불평등-양극화의 경제적-구조적 원인

이상훈(이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3-05 19:28 조회20,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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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때는 가끔 얘기하는데, 지금 극도로 심화된 불평등-양극화의 원인을 마케팅 패러다임 관점에서 정리한 글입니다.

어제 한 페친님의 글에 달았던 댓글인데,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댓글로는 미안했던... 하지만 그동안의 생각이 나름 정리가 된 글이라 다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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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 대통령의 '주류교체론'의 승패가 경제적인 문제해결에 연결되어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 부족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급하게 정리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불평등-양극화가 발생한 <경제적-구조적 원인>을 
현대 산업사회의 전통적인 마케팅 패러다임에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마케팅 패러다임은 광고, 즉 프로모션에 의존하는 마케팅 시스템인데,
이 모델의 특징은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절감을 할 수 있어야 마케팅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대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런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자본력이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대량생산과 매스마케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본'의 유출이 일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비즈니스 즉 거래는 회사와 고객사이에서 일어나는데, 그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필수적으로 발생되는 '프로모션(광고)'비용이 그 거래의 이해당사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외부로 유출됩니다.

전통적인 마케팅시스템을 한마디로 '광고로 매출 올리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거래를 할 때마다 '광고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이 비용은 '광고매체' 역할 쪽으로 매번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게 수수료 모델입니다)

즉 매 거래시 거래와 상관이 없는 제3자에게로 자본이 유출되므로, 하나의 경제체제안에서 거래가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거래의 주체는 점점 쪼그라들게 되어 있습니다.

헌데, 이 유출되는 비용이 어디로 빠져나가는가 하면, 바로 '자본' 쪽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광고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채널'비용인데, 이 채널은 기본적으로 '인프라'에 속합니다. 예전에는 신문방송등의 광고매체였고, 지금은 네이버와 같은 온라인 매체가 됩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전통적인 광고비란 바로 '임대료'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거래가 일어나면 돈은 항상 '네이버'나 '건물주'가 벌게 되는 구조 입니다.
(부동산 불패의 원인 또한 바로 이러한 '비즈니스 매커니즘'에서 발생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이 인프라를 소유하려면, 자본력이 필요하므로, 결국 초기 '자본'을 소유한 이들이 끊임없이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불평등과 양극화의 원인을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면 할 수록 자본이 빠져나가므로 소상공인이나 작은회사들은 점점 쪼그라들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빠져나간 돈은 자본쪽으로 계속 흘러 들어가므로 자본은 점점 성장하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입니다. 이 매커니즘은 돈이 새는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시간이 갈 수록 양극화는 극심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마케팅' 패러다임은 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필립 코틀러 박사의 분류법에 따르면 1.0과 2.0마케팅에 해당합니다.

헌데, 2천년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이 등장합니다. 바로 코틀러박사가 3.0마케팅이라고 얘기한 패러다임입니다.

이 패러다임의 특징은 '광고(프로모션)'에 의존하지 않는 모델입니다. 다시 말하면, 거래에 따른 자본 유출이 없는 모델인거죠...

요즘 떠오르는 페이스북, 애플, 샤오미, 아마존, SM, YG 등이 바로 이런 모델을 사용하는 회사들입니다. (광고 없이도 고객이 꾸준히 불어나는 모델입니다...)

이 모델을 '상품으로 단골 만들기'모델이라고 저는 부르는데, 거래시에 자본유출이 없으므로, 거래를 하면 할수록 거래 주체인 회사와 고객이 점점 풍요로워지는 모델이라 커뮤니티 마케팅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모델의 특징은 아무리 작은 회사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된다는데 있습니다.

전통적인 모델은 자본력이 없으면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 수 없었고, 설령 작은회사가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사업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의 자본력을 앞세운 공세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바로 그 결과로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마케팅 모델은 자본력이 없어도 작은회사가 꾸준히 고객을 만들어내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됩니다. (광고 한번 안하고 20억의 고객을 모은 페이스북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초기자본을 소유한 친일-독재-재벌로 이어지는 주류는 바로 이러한 전통적인 마케팅 패러다임에서는 항상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운동-민주화운동-서민이 주류가 되는 길은, 새로운 마케팅, 비즈니스 패러다임 기반의 경제구조로 바뀐다면 가능해집니다.

절대다수인 시민들이 서로 거래하고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자본이 유출되지 않고 거래 당사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풍요로와질 수 있는 모델이 바로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입니다. 코틀러박사는 3.0마케팅이라고 부르고 저는 작은마케팅 패러다임, 윤지영 (Agnes Yun)박사는 오가닉 마케팅이라고 이름짓는 그 새로운 흐름입니다.

지금 이러한 주류전환이 가능해진 이유는 바로, 세계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면, 이제는 누구나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패러다임의 변화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성장의 정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문제는 대기업중심 2.0마케팅 패러다임의 몰락이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한다면, 서민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게 되며, 재벌중심이 아니라, 서민이 중심이되는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학문적 소양이 부족하고, 필드에서의 인사이트 만으로 정리한 글이라 거친 부분이 많지만,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관점에서 좀더 역량있는 지식인들이 연구하고 정리해 주신다면, 지금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은 되지 않을까 하여, 적어 보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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